(스몰캡리포트)비에이치, 스마트폰 바람 타고 내년에도 ‘기세 등등'

입력 : 2011-12-21 오후 3:40:46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스몰캡리포트원본보기
 
앵커 : 비에이치(090460), 일단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가요?
 
기자 : 비에이치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시리즈,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폰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FBCB 즉 연성회로기판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연성기판은 유연성이 좋은 필름 전선 위에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각종 회로를 넣은 부품으로 제품의 경량화는 물론 유연화를 위해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전의 일반 휴대폰에는 한 대당 5~6개씩 연성기판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는 이 연성기판이 8~9개 씩 들어가게 됩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두께 역시 얇게 만드는 핵심 부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 특성상 고객사가 제품을 설계하고 이를 수주해 생산하는 ‘주문형 산업’으로 고품질과 납기 준수를 강하게 요구 받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작년과 올해 내내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면서 무척 바쁘겠군요.
 
기자 : 인천에 있는 비에이치 공장을 찾아가니 실제 24시간 가동 중이었습니다. 또 아시는 바와 같이 삼성의 갤럭시S, S2에 이어 지난 11월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면서 소화해야 할 물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또 최근에는 TV와 가전에도 연성기판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회사 측은 시장 전체가 예전에 비해 20~30%정도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첨단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거래처가 궁금한데요?
 
기자 : 비에이치의 거래처는 삼성전자, LG전자, KT테크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일본의 히타치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모토로라, HTC, 노키아 등 글로벌 IT업체에도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주주현황을 보면 대표이사 이경환 씨가 약 24%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평균단가 5178원으로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 현재 6%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리안츠 측은 다른 연성기판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051370)의 지분도 10% 매입해 이 분야의 시장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주력 품목이 스마트폰이다 보니 이쪽 성장세가 중요할 텐데요 전망이 어떤 가요?
 
기자 :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스마트폰의 ‘제2성장기’라는 전망이 많아서 산업 전체의 성장세는 매우 밝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내년 IT시장의 성장세는 전년 대비 스마트폰은 76%, 스마트패드는 6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IT 성장 축은 스마트폰이며, 여기에 스마트패드가 동반돼 스마트 기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아직 21%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30%를 넘어 약 4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연성기판은 사용되는 기기의 크기가 커지거나 첨단화될수록 가격은 올라가는데, 현재는 스마트폰시장 자체가 고급화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의 본격 성장기라는 전망이 많아서 산업 전체의 성장성이 커진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 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한국 주요 연성기판업체 매출전망 합계는 약 2조 5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비에이치만의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에이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스마트폰 제작사들에게 연성기판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의 매출세가 커지는 만큼 비에이치 역시 많은 이득을 볼 거란 얘기죠.
 
또 다른 연성기판사들이 하나의 고객사만 상대하면서 고객사 매출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고, 시장변화에 맞는 탄력적 전략이 어려운데 반해 비에이치는 LG 40%, 삼성40%일 만큼 고객 다변화가 잘 돼 있습니다.
 
최근 3DTV에 이어 부가적으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스마트 TV’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매출 역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에이치는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 연성기판에 쓰이는 대부분 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함으로써 일본 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역으로 일본 내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일본 거래기업과의 부품 공급 계약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럼 매출세를 살펴보죠.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작년 비에이치의 매출액은 11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으나 영업익은 44억원, 순익은 9억원에 그치면서 큰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1520억원, 영업익은 115억원 등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S에 이어 올 5월 갤럭시S2, 11월 갤럭시 노트 등을 출시했습니다. 아이폰과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는 1년 넘게 롱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삼성전자의 경우 전략 제품을 거의 반기별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1분기부터 LG전자의 실적 개선 역시 크게 기대되면서 비에이치의 공급 물량 역시 많아질 전망입니다. 또 고정투자로 연간 약 2억 5000만개의 연성기판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적기 내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애플의 아이폰5와 안드로이드의 새 OS버전인 아이스크림(Ver 4.0) 스마트폰 및 LTE 스마트폰들의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연성기판산업은 더 큰 호황을 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네 이번에는 세분화해서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죠. 4분기는 예상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비수기인 4분기 역시 연성기판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노트 등 신제품이 계속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 4분기 매출액은 42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내외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20% 내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해주신 다면요?
 
기자 : 성장성 대비 낮은 주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비에이치의 주가는 지난 9 월 이후 12 월까지 약 30%나 상승했습니다. 비에이치의 올해 추정실적 기준 PER은 10.7배로 경쟁사인 인터플렉스 15.0배, 플렉스컴 12.3배에 비해 아직까지 저평가된 된 수준입니다.
비에이치는 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봄 아이폰5,아이패드 3의 출시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 실적이 주춤해질 수 있지만 삼성과 LG 등 등등한 우군을 등에 업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는 올해 이상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비에이치는 신주인권부사채 즉 BW를 총 150억원치 발행했는데요 올 7월 이후 몇 차례 행사가 있었습니다. 주가 상승시마다 물량출회에 대한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회사 측은 최대주주는 당분간 행사할 계획이 없으며 행사하더라도 장내매각 없이 블록딜을 통하거나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 바람을 타고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물량부담 우려로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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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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