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상품이 명품 제쳤다

GS샵 인터넷몰, '신생아 모자뜨기 키트' 판매 1위 등극

입력 : 2011-12-22 오전 10:15:25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기부상품이 명품 매출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GS샵(www.gsshop.com)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참여형 기부상품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1만2000원)다.
 
이 상품은 직접 손으로 뜬 따뜻한 털모자를 전달해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극빈국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낮추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GS샵 후원으로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이 제작, 2007년부터 연말마다 GS샵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모자뜨기 키트를 구매하면서 한 번, 직접 뜬 털모자를 기부하면서 또 한 번 후원하는 형식으로 두 번의 기부가 가능하며 각각의 키트는 모자 2개를 뜰 수 있는 털실, 뜨개질 줄바늘, 돗바늘, 모자뜨기 소개책자, 미니모자 브로치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0월1일 GS샵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올해의 판매를 시작한 모자뜨기 키트는 12월21일까지 82일 동안 총 9만568개가 판매되면서 80만 종이 넘는 GS샵 상품 가운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누적 판매금액도10억원을 넘어서며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버버리, 펜디, 발렌시아가, 멀버리 등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명품관 매출을 제쳤다. 같은 기간 GS샵 명품관은 9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자뜨기 키트 판매가 폭주하면서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당초 GS샵은 캠페인이 종료되는 3월까지 작년 수준인 10만 세트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상품을 제작했으나 연 내 10만 개 판매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서둘러 6만 세트를 추가 발주했다.
 
착한 소비자들에게 화답하기 위한 홈쇼핑 방송 판매도 결정됐다. 크리스마스 앞둔 23일 오후 3시10분부터 GS샵 홈쇼핑 채널을 통해 모자뜨기 키트, 에코백, 미니텀블러, 2012년 스케줄러로 구성된 '한정판 모자뜨기 스페셜 패키지'(3만5000원)를 소개할 예정이다.
 
조성구 전무는 "1만원 대 기부상품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매출마저 제치고 80만 종이 넘는 상품 중 판매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1원이라도 더 싼 물건을 찾아 인터넷쇼핑몰을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짠돌이 고객들마저도 이 상품 구매를 위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는 점에세도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부받은 모자는 2012년 4월 이후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등의 신생아를 위해 보내고 모자뜨기 키트의 판매 수익금은 모자가 전달된 나라의 영유아 보건영양증진사업 후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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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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