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반값통신'을 지향한 제4이동통신 사업이 지난 주 무산되면서 와이브로가 퇴출 기로에 직면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6일 제4이통사업을 불허하면서 와이브로 활성화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년동안 와이브로 기간통신 사업자 심사를 진행했지만 3번 모두 무산됐다.
이에 와이브로 사업 전반에 대한 정부 정책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가입자수는 76만명 수준이다.
KT의 경우 와이브로 시작 시점인 2006년에는 900명에서 지난해 36만5000명, 올 여름 54만명을 넘어섰다.
KT는 와이브로로 변환해주는 '에그'라는 단말기를 집중 홍보해 전체 가입자의 반 정도가 단말기 고객이다.
반면 통신업체들은 롱텀에볼루션(LTE)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LTE 상용화를 시작한 지 세달만에 가입자 100만명이 넘어서는 등 LTE의 인기는 와이브로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게다가 그나마 와이브로에 주력했던 KT마저 LTE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돼 와이브로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와이브로 스마트폰도 공급되지 않는 등 제조업계에서도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와이브로폰 제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KT의 HTC '이보'폰이 유일한 와이브로폰이다.
이처럼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 유지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자 방통위는 앞으로 와이브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에 기존 시장이 못따라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라며 "와이브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가 아니라 정책을 어떻게 유지 강화할 것인지 시장이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통신시장이 LTE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부는 보완재로서 와이브로 정책을 끌고 나가는게 올바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국내 최초 토종기술"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4세대 LTE (LTE Advanced)는 현재 상용화 장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 늦기전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