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제66회 유엔총회에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애도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22일(현지시간) 주요외신은 알 나세르 유엔총회 의장이 회의 시작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유엔 북한 대사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각국 대표들에게 김정일 추모 1분 묵념을 요구한다”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세르 의장은 “이번 묵념이 회원국의 국가원수가 사망했을 때 해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묵념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유엔 북한 대표부가 묵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 대표들은 묵념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대표부는 유엔 안보리에도 김정일 추모 묵념을 요구했으나 안보리는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美, 김정은 후계자 첫 공식 인정
미국 정부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김정은을 북한의 후계자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이 생전에 정한 김정은 후계구도에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백악관이 처음으로 김정은을 후계자로 인정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줄곧 ‘신지도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카니는 “미국은 북한이 새로운 지도자를 맞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코비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한 군부에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대비해 중국 군부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北, 김정일 유훈 첫 언급
북한이 김정일 유훈통치 시대를 공식 선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2일자 1면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우리 군대와 인민 심장 속에 영생하실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지켜 주체혁명, 선군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야 한다”고 밝히며 유훈통치 시대 개막을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이 사설에서 “김정은 동지는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 정치노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