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아차(000270)가 전기차 '레이'를 선보이며 공공기관의 전기차 보급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도 충전기 설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충전기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설치할 전기차 충전기는 총 2600대로 완속 충전기는 전기차 1대당 1대꼴로, 급속 충전기는 100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보급 대수인 495대의 5배가 웃도는 수준으로 충전기 사업자들에게 그만큼 파이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프라 구축에 눈돌을 들이는 충전 사업자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를 예고라도 하듯 올해 남아있는 공공기관의 충전기 입찰 중 가장 큰 물량인 영광군의 입찰에 각사가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기는 납품기간이 짧기 때문에 물량이 많은 경우 생산을 소화지 못할 수도 있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충전기 업체들은 현재 충전 인프라 구축시장이 작지만, 사업 초기 구축된 물량이 많을 수록 향후 레퍼런스(기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입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기 실증 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제품의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경험이 바탕에 있는지에 따라 제품의 성능 향상과 신뢰가 뒷받침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치를 수정해야 했던 환경부도 내년에는 보급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설치는 누적 기준 3000기에 이를 것"이라며 "완속 충전기 중심으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어 충전 시간은 다소 들겠지만 전국 어디서든 충전기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