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남극에서 조난된 러시아어선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아라온호가 선체를 수면위로 띄워 파손부위 1차 봉합을 완료하는 등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에 남극 사고 현장에 도착한 아라온은 조난 어선인 스파르타호에 수리 장비를 옮기고 26일부터 선체 왼쪽 파손부위에 대한 밤샘 봉합 작업을 벌였다.
아라온호는 먼저 바다에 잠긴 파손 부위를 수면으로 띄우기 위해 조난어선의 연료 180톤 중 103톤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어선은 500톤으로 아라온(7487톤)보다 작아 유류 이송 중 부딪힐 경우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며 "기름을 옮기기 위해 사용된 호스가 60m로 짧아 충돌하지 않도록 간격을 유지하는데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정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아라온에 탑재된 자동위치제어시스템을 활용해 근접접근과 위치제어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차 봉합을 마무리 한 아라온은 어선의 오른쪽 파손부위 용접을 시작한다. 파손부위는 철판을 덧대 용접을 한 후, 철재구조물을 만들어 시멘트로 고정시킬 계획이다. 어선 수리는 28일 오전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라온호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조난 사고 다음날인 16일 구조 요청을 받고 정박해 있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너 8일만인 지난 25일 사고현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