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4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과 중국 증시가 상반된 성적표를 얻었다. 대만과 홍콩도 혼조 양상을 보였다.
지난 밤 미국에서 전해진 제조업 지표 개선 소식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던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올해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1.2포인트 오른 53.9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인도와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호재가 됐다.
다만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총리가 "올 1분기 기업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중국과 홍콩의 투자자들이 돌아섰다.
스티브 청 선인완궈 매니저는 "올해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 행진을 끊고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상승세는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춘절 전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 日증시, 글로벌 경기회복 강한 기대감.. ’급등’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76엔(1.24%) 오른 8560.11으로 마감했다.
전일 중국과 미국에서 개선된 경제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지난 연말 이후 휴장기간의 지수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컸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후지필름(4.88%), 파나소닉(1.68%), 소니(1.59%)등 주요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3일 대만의 디지타임즈는 일본 정부가 세계 3위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 엘피다와 도시바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두 회사의 핵심기술을 합쳐 삼성 등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막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엘피다 메모리가 5.59% 상승한 반면 도시바는 0.95% 밀렸다.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의 글로벌 판매량이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 전해진 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3.08%, 4.05% 올랐다.
◇ 中증시, 경기둔화 부담되나.. ’우울한 시작’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03포인트(1.37%) 내린 2169.39로 거래를 마쳤다.
연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급등세로 지난해를 마감했던 중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올해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크게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과 원자바오 총리가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미세조정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국내외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경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노무라 홀딩스는 올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은 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4% 선을 웃돌 것이라는 게 중국 내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초상은행(-1.68%), 공상은행(-0.47%)등 은행주와 상해장강하이테크(-3.39%), 장정테크노(-1.71%)등 기술주가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석유화학(2.37%), 시노펙 상해석유화학(0.50%)등 정유업종과 내몽고 보토철강(0.49%), 보산철강(0.21%)등 철강주는 강세를 보였다.
◇ 회복기대 vs. 둔화우려.. 대만·홍콩 '혼조'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29.59포인트(0.42%) 오른 7082.97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청화픽쳐튜브(5.93%), 한스타 디스플레이(6.90%)등 LCD 관련주와 모젤 바이텔릭(3.69%), 파워칩 세미컨덕터(6.52%)등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특히 난야 테크놀로지는 일본 엘피다 메모리와 합병을 전제로 경영통합을 위한 자본제휴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며 4.17%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9분 현재 전일보다 119.89포인트(0.64%) 내린 1만8762.21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건설은행(-0.72%), 중국은행(-0.68%), 중국공상은행(-0.63%)등 대부분의 은행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1.56%), 차이나 유니콤(-1.19%)등 통신주도 약세다.
반면 신세계개발(1.84%), 항륭토지개발(0.88%), 신화부동산(0.88%)등 부동산주는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