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 도시바가 현 단계에서는 자금 압박에 허덕이는 엘피다 메모리를 지원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사사키 노리오 도시바 사장은 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경제3단체 합동 신년회에서 "엘피다가 구조개혁이나 경영 합리화 등을 추진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졌을 때 사업 파트너로서 원조가 가능하지만 아직은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사사키 사장은 또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합병설에 대해 "(엘피다의 사업) 환경이 정비되지 않는 한 소문 상태에서 출자 요청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해서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사키 사장은 "경제산업성이 구조 조정과 합리화를 제대로 할 것이라는 전제를 하지 않는다면 합병을 통한 D램 생산은 생각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3위인 엘피다는 오는 4월까지 사채 450억엔과 금융기관 차입금 770억엔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엔고와 D램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돼 자력으로 상환은 힘든 상황이다.
아울러 오는 3월에는 일본 정책투자 은행을 통해 300억엔의 공적자금을 출자받는 '산업활력 재생특별 조치법(산업 재생법)' 적용도 종료될 예정이서 중대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엘피다와 합병설에 휩싸인 도시바는 지난 2001년 D램 사업에서 철수한 뒤 현재 낸드 플래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엘피다가 미국, 대만, 중국 등의 기기와 반도체 제조업체 10곳을 대상으로 5억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가운데 도시바가 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엘피다측은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