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품질은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훨씬 비싼 '말만 프리미엄 분유'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10일 국내 유통되고 있는 해외 3종, 국내 8종 등 11개 프리미엄 분유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영아 성장에 필요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E, 칼슘 등 5종의 영양성분을 선별해 비교분석한 결과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E, 칼슘 등에서는 모든 제품이 권장섭취량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지방함유량의 경우 '파스퇴르 위드맘(3만3067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만2200원)',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3만1700원)', '파스퇴르 그랑노블(2만8649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만3620원)' 등 5개 제품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 중 '파스퇴르 위드맘',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플러스',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 '파스퇴르 그랑노블' 등 4개 제품은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는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에 비해 최소 1.18배에서 최대 1.37배 더 비쌌다.
또 권장섭취량을 모두 충족하는 6개 제품들 중에서는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가 5만19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가 2만4200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6개 제품 모두 5종 영양성분이 적정량 함유돼 있음에도 최대 2.15배까지 가격차이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분유가격이 비쌀수록 특수 영양성분의 종류와 함량이 더 많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는 초유 성분 등 특수 영양성분(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제외한 기타 성분)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가격이 가장 저렴한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만3620원)'가 57종, 가격이 가장 비싼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5만1900원)'가 47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업체에서 표기한 영양성분 표시를 보면 특수영양성분은 약 10% 전후였으나, 시험테스트 결과는 약 5% 전후로 나타나 표시된 함유량에 비해 실제 분유 속 함유량은 대체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측은 "현재 수입 분유의 경우에는 함유된 성분을 영양, 비타민류, 무기질류로 분류해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필요한 성분만을 고지해주고 있는 반면, 국내 분유의 경우 극미량의 성분까지 분류해 나열·고지해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분유의 영양표시 기준규격을 소비자가 비교하기 쉽게 일정 함유량 이상의 성분만 표기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