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전자의 1위 수성 여부와 차세대 TV 시장에서 스마트 기능의 안착이 과연 가능할지에 전세계 TV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TV 미래를 앞당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개막에 앞서 마련한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이전보다 더 폭넓은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다"며 "삼성 스마트TV가 모든 디바이스를 듣고 보고 행동하게 한다. 삼성은 스마트TV의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년 연속 1위 시장 수성을 위해 스마트TV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의 핵심은 콘텐츠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콘텐츠 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 자체가 아직은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딜러들이 스마트TV 기능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애로사항을 전달한다"며 "스마트TV 시장은 해당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가 저변에 깔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스마트TV를 통한 소비자 잡기에 주력한다. 10일 열린 CES 행사에서도 삼성전자는 'All Share Play'와 '스마트홈넷'을 전면에 배치했다.
4세대 홈오토메이션에 가까운 'All Share Play'와 '스마트홈넷'은 와이파이(Wi-Fi) 등을 이용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소비자 편의로 일종의 고객묶어두기 전략(Lock-In)을 구사한다.
삼성전자는 2위 사업자와 10% 이상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며 7년 연속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내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 LG전자, 스마트 기능보다 3D가 우선
"스마트TV 시대가 오긴 오겠지만 콘텐츠 부족 등으로 아직은 시기 상조다."
CES 개막현장에서 만난 LG전자 고위관계자는 LG전자가 다시 한번 3차원 입체(3D)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마케팅 포인트로 3D 기능이 스마트 기능보다 직관적이라는 점에 착안, 세일즈 현장에서도 3D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보다 3D 안경이 싸고 가볍다는 점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3D TV에 대한 직관적인 세일즈 전략은 북미 시장 등에서 소기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엔드급 제품 라인업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인 5종에 지나지 않아도 판매신장률이 삼성전자에 육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3D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며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3D TV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하며,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잠시나마 앞서기도 했다.
팀 알레시 신제품개발 담당은 이번 CES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지난해 LG전자의 3D TV가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