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11일 손해보험사들은 성과급 잔치 이전에 자동차 보험료부터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떨어지고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인 2조3000억원을 기록해 직원들에게 성과급 찬치는 벌이면서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소연은 또 "손해보험 상위 4개사의 지난해 4월~11월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 삼성 70.9% ▲ 현대 72.4% ▲ 동부 73.8% ▲ LIG 76.6%"라며 "다른 중 하위사에 비해 손해율이 월등히 낮고 적정 손해율인 73% 이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소연이 미공시된 롯데와 그린을 제외하고 업계 순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11월까지의 당기순이익은 1조5476억원으로 지난 2010년 8056억원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남은 4개월을 감안하면 연간 당기순이익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상위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440억원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사별로는 ▲ 삼성 6227억원(40.2%) ▲ 현대 2874억원(18.5%) ▲ 동부 2960억원(19.1%) ▲ LIG 1397억원(9.0%)으로 나타났다.
금소연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손보사의 대규모 영업흑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지적받았지만 성과급 잔치만 벌였왔다"며 "최근 삼성화재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근거로 연봉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현대해상 등 다른 보험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300%의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기욱 금소연 정책개발팀장은 "보험사마다 다른 자유요율을 사용하고 있고 보험료 인상·인하도 달라야 하지만 담합 의혹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위사의 경우 손해율이 양호하고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면서도 전체 손해율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보사는 매년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투자수익으로 5년간 매년 약1조5000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어 이의 일정비율은 보험료 인하로 보험 계약자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며 "하지만 정작 회계시스템은 보험종목간 투자수익 구분은 하지 않고 있어,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로 운영되는 보험이 흑자가 나도 이익이 나도 보험료에 반영될 수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소연은 이에 따라 보험료의 3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자보험을 이익으로 반영하는 '구분계리제도'를 도입해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적정 보험료가 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