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공기' A380 균열 도미노..국내 항공업체 "좌불안석”

대한항공, "6개월째 운항했지만 이상 없다"
아시아나, "결함 심각하다면 도입 고려 "
항공기 전문가, "미세 균열 기체 안전에 심각"

입력 : 2012-01-11 오후 4:12:3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이 운항중인 A380 항공기 날개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국내 대형 항공업체와 항공 전문가들은 상반된 입장차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사의 향후 운영 방식과 추가 도입 추진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공업체들은 이번 균열 문제에 대해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항공기 전문가들은 기체안전과 밀접한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의 A380 기체의 날개 부분에 균열이 발견됐지만 임시 수리후 운항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항공정비사협회는 "승객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즉각 운항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로 국내 이용객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꿈의 항공기', '하늘위의 호텔' 등 온갖 수식어를 갖고 있는 호화 항공기에 균열 문제가 발생하자 국내 운영중인 항공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객은 "A380은 미국에 갈 때 두번 이용한 적이 있다"며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균열이란 것이 금이 간 것과 마찬가진데 두려워서 누가 타겠냐"고 반문했다.
 
균열 사태에 대해 현재 A380 5대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순차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대한항공, 6개월째 운항 중.."아무 이상없다"
 
대한항공의 입장은 사뭇 차분하다. 하지만 도미노처럼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균열 문제에 대해 적잖이 놀란 눈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A380 5대 모두 정상 운행하고 있고 지금까지 기체결함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에어프랑스의 점검지침에 따라 한치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A380 5대를  운항 중이며 올해 말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과 미국, 홍콩 노선에 투입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4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 6대 도입 확정한 아시아나.."심각한 상황이면 도입 취소할수도"
 
오는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A380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태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직 뭐라고 말할 사안은 아니지만 이번 균열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만약 에어버스(제작사)의 심각한 제작 과실로 판명된다면, 도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2014년부터 매년 A380 항공기 2대씩, 모두 6대를 도입 할 예정이며 이미 에어버스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 항공기 전문가들.."기체안전에 심각한 영향 줄수 있어"
 
아직 신중한 항공업계의 반응과는 달리 대부분의 항공기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신상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날개는 기체의 핵심 중 핵심"이라며 "미세한 균열이라고 하지만 기체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운항한지 3~4년 밖에 안된 항공기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학부 김지환 교수 역시 "날개의 균열은 기체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A380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균열이 발생한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외에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중국남방항공, 에미리트항공, 대한항공 등 7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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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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