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옵션만기일, 수급 부담된다

입력 : 2012-01-11 오후 5:07:4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12일로 예정된 임진년 첫 옵션만기일도 역시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매도우위가 예상된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연말 배당 투자의 청산 물량으로 보통 1월에는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우위의 상황이 연출되는 계절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서 340억원 매도물량이 출회됐다.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눈치 보기 장세로 프로그램에서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인 지난해 12월8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프로그램은 약 877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지난 옵션만기일 이후로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가 매수로 들어왔느냐가 아니라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물량이 얼마인가를 따져봐야 할 때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이래로 단 한번도 프로그램 수급이 매수로 기록된 날이 없을 정도로 통상 1월에는 연말 배당 투자의 청산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말부터 배당투자 물량은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가 프로그램 매수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떨어지게 된다면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0.3포인트를 프로그램 매수 유지의 마지노선으로 추정했다. 만약 현물이 선물보다 비싸지는 백워데이션 상태가 되면 본격적인 프로그램 매도세가 펼쳐질 것으로 진단했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과제를 받지 않는 국가지자체의 경우 베이시스가 0.7~0.8포인트 수준, 중장기관점의 기관 과세 인덱스 자금은 베이시스가 0.5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프로그램 매도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국가지자체의 경우 매도 여력은 5000억원, 인덱스 자금은 조단위로 추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시스의 움직임을 추정하기 위해 외국인의 선물 매매 방향을 살펴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최근 뚜렷한 수급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매도 방향에 따라 베이시스와 그에 따른 프로그램 방향이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연초 이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불규칙하게 1만계약 수준의 매수•매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바로 연결되고 있어 만약 내일 장중에 7000계약에서 1만계약 정도 매도하는 흐름이 나오면 차익거래 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배신영 연구원은 “오늘 저녁에 독일과 이탈리아의 정상회담에 있는 만큼 이 변수에 따라 내일 외국인의 매수•매도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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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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