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지난해 유통가의 소비 트렌드를 관통한 키워드는 ‘실속’이었다. 올해도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 창업 관련 전문가들은 바쁜 직장인을 겨냥해 하루 한 끼 대용 식사 메뉴의 프랜차이즈의 시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떡볶이나 김밥과 같은 스낵 메뉴를 취급하면서 인지도와 경영 노하우를 갖춘 기업형 분식 프랜차이즈를 추천하는 것이다.
특히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보다 비교적 적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나 젊은 청년층이 도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분식시장, 현황과 성공 포인트
초보 외식경영 희망자에게는 떡볶이나 김밥, 만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으로 소비시장은 크지만 전문적인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은 분야를 노리는 것이 적합하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재료,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식 프랜차이즈 상위 랭킹은 총 13개 브랜드의 320여개 점포로 만두 전문점이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 가맹본부당 평균 점포수가 36개로, 명인만두와 신포우리만두 등이 전체 만두 전문점 중 70%대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창업 비용은 7500만원대로 다른 외식업계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하고, 각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2억으로 집계되고 있다.
분식업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두 전문점을 제외, 떡볶이와 김밥 등을 주메뉴로 내세운 프랜차이즈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낮아 그만큼 상권 확보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떡볶이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조원으로 오는 2013년까지 1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떡볶이 전문 프랜차이즈는 매장수가 가장 많은 '아딸'(800여개)과 '올떡'(420여개), '죠스'(50여개) 등이 있다.
이같은 분식 프랜차이즈는 손님이 오랜 시간 머물러 식사를 즐기는 곳이 아닌 만큼 큰 규모의 점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예비 창업자가 주방과 서빙까지 맡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소비층을 겨냥해야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어 상권 분석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 전태유 세종대학교 산업유통학과 교수는 "외식업계 프랜차이즈가 포화 상태여도 스낵류 창업이 가능한 소규모 시장은 아직 남아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경기 불황으로 직장인들이 한 끼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분식 시장을 찾는 트렌드가 강화될 것이고, 창업주들도 소자본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하지만 소자본 창업이고 메뉴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메뉴 확장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며 "가맹본부가 신메뉴 연구 및 개발에 대한 적극성과 상권 분석이 창업 성공에 필수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 쉽게 운영하고 비교적 투자비 저렴한 분식시장 노릴만
분식시장에서도 시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메뉴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떡볶이와 튀김, 순대류를 취급하는 떡볶이 전문점이다.
현재 국내 관련 브랜드 중 올떡과 죠스가 빠른 성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프랜차이즈 그룹 제너시스BBQ의 떡볶이 전문점 올떡은 저단가 식품을 찾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대기업의 전문적 노하우를 토대로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로 주목할만 하다.
올떡은 지난 2007년 6월을 시작으로 현재 425개 매장이 있으며, 올해 300개 신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창업비용은 23.14m²(7평) 기준으로 가맹비와 교육비·인테리어 등의 명목으로 본사에서 2930만원을 지원한다. 일매출 평균 40만원으로 평균 3000만원의 보증금과 권리금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삼각김밥&규동 전문점인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지난해에만 70개의 가맹점을 늘려 현재 17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개설 예정인 가맹점까지 포함하면 180호점 돌파도 무난한 상황이다.
저가 외식상품의 인기와 맞물려 1000~2000원선인 일본식 수제 삼각김밥인 오니기리의 판매량이 급증한 데다, 5000만원대로 창업이 가능한 소자본창업 수요자들이 끊임없이 몰린 것이 이 브랜드의 성장 비결이다. 주력 메뉴 중 하나인 규동의 판매량도 적지 않아 작년 한해 전체 매출액은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니기리와이규동은 49.586m²(15평) 이내 소형 점포에서 창업할 수 있고 모든 메뉴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에는 가맹점을 350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론칭 한달 만에 5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예비 점주들의 유망 소자본 창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미스터무시팡'이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인 베이커리 제품과 달리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고 매일 매장에서 쪄내 건강과 웰빙을 고려하는 고객의 입맛을 공략하기에 적당한 프랜차이즈다.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소맥분, 설탕, 소금으로 반죽한 후 콩가루, 검은깨, 100% 호박가루 등 웰빙 재료를 사용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4일 현대백화점 서울 중동점 입점을 시작으로 로드샵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망을 넓히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사업설명회를 열어 가맹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오니기리와이규동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보니 생계형 창업을 생각하는 예비 창업주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반인이 저렴한 식사가 가능한 메뉴인데다 프랜차이즈에 대해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기업의 운영 노하우와 메뉴 개발, 창업주의 열정 등이 어우러진다면 외식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더 큰 성장폭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유승종 (사)대한가맹거래사협회장은 "작은 창업자금 규모와 막대한 매출 예상 등을 내건 과장 광고를 조심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직영점을 병행하지 않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부실 우려가 높으므로 항상 가맹본부를 통해 상세한 지원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