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유가와 환율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올 한해 국내 항공업계의 항공기 도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저가항공사 등 국내 항공사들이 올 한해만 모두 37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가 그 만큼 늘었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요확보를 위해서도 항공기 도입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아시아나, 역대 최고치.."흑자경영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1대를 도입한다. 연간 도입 숫자 중 역대 최고치로 지금까지 지난 2006년 7대 도입이 가장 큰 규모였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성장기반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라며 "올 한해 흑자경영을 통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16대에 이어 올해 14대를 들여오는 등 2년 연속 항공기 도입 두자리 수를 유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항공기 도입은 이미 5~6년 전부터 수요를 예측해 반영한 결과"라며 "현재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라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그 수요를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56대, 아시아나항공은 8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 국내 저가항공사 모두 도입.."국제선 노선 확대를 통해 성장 이루겠다"
국내 저가항공사 역시 올해 모두 12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사업을 펼친다.
진에어는 올해 동남아·중국·일본 등 새로운 노선을 추가하며 B737-800 2대를 상·하반기에 나눠 도입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매우 불안하긴 하지만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많이 성장했다"며, "이 모든 것을 감안하고 연초 사업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 이로써 저가항공사 중 가장 많은 총 1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앞으로 상반기 중 국제선 4개 노선을 추가로 신설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외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역시 각각 2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며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국제선 노선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수요를 늘려 간다는 전략이다.
대부분의 증권 전문가들도 이러한 항공업계의 투자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 성격상 부채는 많을 수밖에 없으며, 부채비율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중장거리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신규 항공기 도입은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