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실제 소 한마리 값은 620만원인데 방송에서 송아지 한마리에 1만원이라고 해서 장사하기 힘들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신림동 소재 신원시장을 방문해 다가올 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쇠고기를 판매하는 유호순 씨는 "도축된 소가 음성에서 얼마에 들어왔는지 전표를 보여주겠다"며 김 위원장에게 이같이 밝혔다.
유 씨는 "축협에서 온 1등급 한우인데 세금을 제외해서 소값이 1킬로그램(Kg)에 1만5739원이다"라며 "소가 379Kg이니까 총 624만8000원이다"고 말했다.
이는 음성 축산물공판장에 의뢰해 도축과 경매를 통해 바로 온 값이며, 여기에 배달비와 작업비 등의 세금까지 하면 650만원선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직거래인데도 이 정도 수준"이라며 "방송에서는 송아지 한마리에 1만원이라고 하니까 장사하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5~6개월 전만해도 쇠고기 값이 100그램(g)에 8000원이었으나 지난해 추석 이후 조금씩 값이 하락해 100g 7000원으로 떨어졌다.
유 씨는 "쇠고기가 예전에는 비싸다는 말이 없었다"며 "쇠고기 600g이면 6개월 전에 비해 6000원 떨어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해보겠다"며 "공정위 차원에서도 개입할 필요가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위는 소값이 급락했음에도 소비자가격은 변동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쇠고기 전 유통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주 내에 쇠고기 유통구조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