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전셋값이 해마다 오르면서 서민들의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평범한 직장인 가정이 서울에 100㎡(30평)대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무려 5년하고 2개월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세를 기준으로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1월 2주 기준 서울 경우 3.3㎡당 123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100㎡의 전셋값 시세는 2억4198만원이다.
통계청 자료로 본 2011년 3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89만원 정도다. 평범한 2인 이상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 모두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에 100㎡대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데 5년2개월이 걸린다. 이는 2년 전(4년3개월)보다 무려 1년이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2년 전 대비 전셋집 마련 기간은 전셋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에서는 전셋집 구하기가 2년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강남구의 100㎡대 평균 전셋값은 3억6992만원으로 7년하고 11개월이 걸린다. 이는 2년 전 6년4개월에 비해 무려 19개월 가량 길어진 셈이다.
강동구는 100㎡대 아파트 전셋값 2년 전 1억7752만원에서 2억2512만원으로 3년10개월에서 4년10개월로 길어졌고, 서초구는 2억8760만원에서 3억5206만원으로 6년2개월에서 7년7개월로 늘어났다.
송파구 역시 2억4793만원에서 2억9950만원으로 5년4개월에서 6년5개월로 길어지는 등 전셋값이 비싼 지역 중심으로 전셋집 마련 기간이 더 길어졌다.
기타 용산구도 2년 전에는 30평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려면 2억2413만원으로 4년10개월이 걸렸지만, 이제는 2억7570만원으로 올라 5년11개월 동안 꼬박 모아야만 100㎡대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서울에서 30평대 아파트 전셋집을 가장 짧은 기간이 걸리는 곳은 금천구다. 금천구는 현재 30평대 아파트 값이 평균 1억6264만원으로 3년6개월 꼬박 모으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금천구 역시 2년 전보다 7개월 가량 길어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에다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가능 수요자도 전세로 눌러앉기를 하면서 전셋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서울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리얼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