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0%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하향전망한 것으로 IMF는 당초 예상보다 세계경제성장이 대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전망치도 0.6%포인트 하향조정해 3.9%로 전망했다.
IMF는 유로존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영향으로 유로존 경제는 0.5%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미국 역시 정책여력 제약으로 1.8%의 낮은 성장을 예상했다. ▲ 독일 0.3% ▲ 프랑스 0.2% ▲ 이탈리아 -2.2% ▲ 스페인 -1.7% ▲ 영국 0.6% ▲ 일본 1.7% 등 선진국은 올해 1.2%, 내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 역시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돼 올해와 내년 각각 5.4%, 5.9%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브라질 3.0% ▲ 러시아 3.3%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 인도 7.0% ▲ 중국 8.2% 등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는 7.3%로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을 예상했다.
물가의 경우 수요둔화와 상품 가격 안정 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전체 물가는 선진국은 1.6%, 신흥국은 6.2%를 보이며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경기둔화에 따라 안정세를 보일 전망다.
다만 유가전망의 경우 올 한해 평균 배럴당 99.09달러로, 지난해 9월 전망과(100달러)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면서도 지정학적 불안 등 리스크가 잠재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IMF는 유로존의 재정-은행 유동성 리스크 심화로 심각한 디레버리징과 실물경기 위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까닭에 하방리스크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유로국채 스프레드 확대, 과도한 재정긴축, 금융기관 자산부실화 심화 등 다운사이드(Downside)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은 최대 4%, 세계성장률도 2%추가하락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이 적절한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수립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 이탈에 따른 채권·외환시장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주요 신흥국의 경착률 가능성과 중동지역 긴장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IMF는 단기적으로 재정의 자동안정장치(automatic stabilizer)가 작동하도록 과도한 긴축은 억제하되, 중기적으로 미국·일본 등이 신뢰성 있는 재정건전화계획을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 성장지원을 위해 통화정책은 확장적(accommodative) 기조를 유지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재원확충도 권고했다.
한편, 지난 18일 세계은행(WB)역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6%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세계은행의 전망률 수정 폭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