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코오롱이 강남시대를 열고 패션업계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이하코오롱FnC)가 패션부분 강화에 나서기 위해 서울 강남에 터전을 잡았다.
코오롱FnC는 지난 20일 기존 과천 사옥에서 강남역 뉴욕제과 뒤편에 위치한 GT타워(10개 층)로 이전을 완료했다.
오는 30일 입주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이로써 코오롱FnC는 과거 강남, 무교동, 과천 등 본사 정책에 따라 수도권을 전전했지만 올해 패션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으로 터전을 다시 잡으면서 제2의 도약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FnC는 패션부분에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명품 브랜드 등 총 20개의 의류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비중이 가장 큰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52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전년대비 약 23%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단일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6000억원 매출을 돌파한 아웃도어 1위 업체인 노스페이스의 뒤를 잇는 실적으로 향후 코오롱이 이 분야 1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중인 코오롱FnC의 헤드(HEAD)는 디자이너 최범석을 영입하고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 골프업계인 '잭니클라우스'와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엘로드', 2010년 인수한 디자이너 브랜드인 '쿠론', 최근 인수한 디자이너 브랜드 '쟈뎅드슈에뜨' 등 각 분야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강남역 부근으로 새 둥지를 마련한 것은 그동안 분할돼 있던 패션 사업부들을 한곳에 모아, 역량을 강화하고 패션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존 패션사업부들은 과천시 별양동 사옥을 주축으로 강남지역의 '쿠론' 사업부와 청담동에 위치한 PF(프리미어패션)사업부 등 따로 동떨어져있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옥이전으로 모든 사업부들을 코오롱FnC 관할하에 있어 소통을 보다 수월하게 하고 지시와 통제를 용이하게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사업장들이 외부에 있어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는 한 곳으로 집결하게돼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패션사업부들을 한곳으로 응집해 새로운 변화를 주는 한편 올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강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와 잭니클라우스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 안착시켜 보다 큰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쿠론, 커스텀멜로우 등의 브랜드들을 파리 컬렉션을 진출시키며 유럽 시장 진출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위수 코오롱FnC 마케팅팀 팀장은 "사옥 이전을 통해 분리되 있던 패션사업부들이 하나로 합쳐져 패션사업부의 강화가 기대된다"며 "패션에 민감한 강남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각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연계해 올해 새로운 코오롱FnC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해 1조2000억원 가량의 총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을 넘는 패션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중국 사업에 힘입어 3조원의 패션부분 매출을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를 제외한 제일모직, LG패션과 어깨를 나란히할 정도의 규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 강남에는 신사동에 위치한 LG패션과 호림아트센터 빌딩에는 제일모직 사업2부문 등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코오롱의 가세로 강남 일대는 패션업체들의 불꽃튀는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