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채권값이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초저금리 유지와 3차 양적완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의 국채 금리가 하락한데 따른 반사작용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로존 재정위기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저조하게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0.02%포인트 내린 3.38%, 3.51%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2%포인트 내린 3.80%에 장을 마쳤다. 2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3.95%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4.42로 전거래일대비 7틱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150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5거래일만에 순매도세를 마감했다. 반면 증권·선물사와 자산운용사는 각각 3700계약, 1300계약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발표된 4분기 GDP 가운데 수출이 저조하게 나온 것이 채권시장에 호재로 반영됐다"며 "여기에 미국의 제로금리 연장과 3차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에는 금리를 움직일만한 모멘텀(상승동력)이 없다"며 "국내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론이 힘을 얻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현
한화증권(003530) 연구원도 "전일에 이어 초저금리 연장과 3차 양적완화 가능성 등 FOMC의 재료가 연장된 면이 있다"며 "한국은행에서 수출 증가율 둔화를 언급한 것도 채권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