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 50여년동안 국보급 산업기술 절반 가까이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 없어 주먹구구식 행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는 산업기술 50년사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올해부터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를 담당할 업무전담 인원이 없는 상태다.
그간 KIAT 기술문화팀에서 최소 인원인 단 1명으로 산업기술문화공간에 대한 연구용역을 주관하며 기본적인 기획업무도 겸임해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228명 정원인 KIAT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비롯해 65명가량 증원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산업기술 유물 보존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1955~1998년 개발한 252개의 산업기술사물 중 유실된 게 7%, 유무파악 조차 안되는 것이 35%가량으로 집계됐다.
한편 KIAT에서 올해부터 추진되는 인문기술융합연구원 설립 사업도 전담인력이 없어 원활한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인력부족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도 마찬가지다. KEIT는 현재 정원 204명으로 124명의 신규인력을 증원요구한 상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제21조'에 따라 지난해 1월 KEIT가 연구장비 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되고, 같은해 5월 KEIT에 '연구장비 관리단'이 신설됐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수행이 곤란할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의 연구장비 구축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연구장비를 도입하고 구매·공급, 유지·보수, 회수·처분하기까지 전주기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전담인력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식경제R&D 전과정을 책임지고 운영·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프로그램 디렉터(PD)제도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개별 PD당 최소 2~3명의 지원인력이 필요하지만 올해 채용분야의 경우 지원인력이 없어 PD의 충실한 과제 기획이 곤란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