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KT&G, 필립모리스 담배값 인상..'얼쑤'

입력 : 2012-01-31 오후 4:34:09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31일 주식시장은 경쟁사로 인해 울고 웃는 모습이 연출됐다. KT&G(033780)는 제품가격을 인상한 경쟁사 덕에 주가가 올랐지만, 기존 상장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주는 새로 상장하는 리츠주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말보로' 고맙네..KT&G '화색'
 
KT&G(033780)는 '말보로' 담배로 유명한 필립모리스가 담배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에 수혜를 봤다.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니 동종 제품의 가격을 올릴 명분도 생기고, 제품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말보로'를 택하지 않고 국산 담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KT&G는 전날보다 1900원(2.48%) 오른 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부터 4일 연속 상승세다.
 
필립모리스는 내달 10부터 담배제품의 평균 가격을 6.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필립모리스의 제품 가격 인상은 KT&G에 이래저래 이득을 가져다 줬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쉽게 인상하지는 못해도 가격 인상에 거부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일부 국산 담배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를 감안할 때 KT&G가 당분간 담배가격인상보다 시장점유율 상승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KT&G는 부진한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잠시 조정세를 보였으나 필립모리스의 담배가격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새내기株, 호된 신고식..불편한 고참 리츠株
 
동종 업계 상장이 그다지 반갑지 않기도 하다.
 
케이탑리츠(145270)는 상장 첫날 약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던 다른 리츠주 역시 급락세로 마쳤다.
 
케이탑리츠는 시초가인 5550원보다 370원(6.73%) 떨어진 5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탑리츠 상장 기대감에 연일 급등세를 이어왔던 다른 리츠주 역시 동시에 하락 반전했다.
 
광희리츠(140910)골든나래리츠(119250)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코리아리츠(138440)는 8.96% 떨어졌다.
 
한편 케이탑리츠는 투자부동산을 직접 관리하는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쥬디스태화 본관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정치 테마株, 금융당국 조사 무색..희비 엇갈려
 
금융당국이 제 아무리 정치 테마주를 단속한다고 해도 효과가 없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 열기는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관련됐다고 주식시장에서 분류되는 피에스엠씨(024850)바른손(018700), 위노바(039790) 등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유성티엔에스(024800)(13.13%)와 조광페인트(004910)(9.44%)는 상한가가 아닌 것이 민망할 정도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로 꼽히는 EG(037370)(6.9%), 아가방컴퍼니(013990)(3.69%), 보령메디앙스(014100)(3.55%), 신우(025620)(5.03%), 동양물산(002900)(4.39%) 등도 문재인 테마주에는 밀리지만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주로 분류됐던 안철수연구소(053800)는 하한가로 마감했고, 클루넷(067130)도 8.98% 하락했다.
 
지난 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30.5%로 전주(28.8%)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15.3%에서 17.4%로 2.1%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원장은 28.1%에서 23.2%로 4.9%포인트 하락해 두 사람의 격차가 5.8%포인트로 좁혀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테마주에 대해 기획조사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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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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