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드는가 했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1월 기업경제활동지수는 60.2로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대도시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지난달 소비자 신뢰지수도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시장의 판단에 어려움을 줬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두달 연속 상승한 50.5를 기록한 반면, HSBC가 발표한 지표는 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인 48.8을 기록했다.
코니타 헝 델타아시아 파이낸셜그륩 주식시장 매니저는 "지표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중국의 통화 완화정책을 바라는 기대심리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 日증시, 실적이 살린 시장.. '보합'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7.28엔(0.08%) 오른 8809.79로 거래를 마쳤다.
대외 경제지표가 명확한 영향을 주지 못한 가운데 이날 일본 증시의 키워드는 '실적'이었다.
ANA항공은 올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 한 후 6.77% 급등했다.
미츠이 O.S.K는 제프리스 그룹이 목표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한 후 5.90% 상승하며 해운업종(5.38%)의 반등을 이끌었다.
기저귀 제조업체 유니참은 인도 공장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소식에 2.12% 올랐다.
반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도시바와 후지츠는 각각 1.24% 1.97% 하락했다.
아마노 히사카즈 T&D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의 호재로 투자 여부를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 中증시, 엇갈린 제조업 지표.. '하락'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4.53포인트(1.07%) 하락한 2268.08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와 민간기관이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시장은 민간기관에 더 많은 신뢰를 보였다.
CFLP의 제조업 PMI 발표 후 중국 증시는 잠시 상승 반전했지만, HSBC의 PMI 발표 후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
민간 부동산정보업체인 소우펀이 중국의 주택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힌 점도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원자바오 총리는 "긴축 완화 정책 사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의견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일관된 강경한 태도는 긴축 완화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하락 장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차이나 반케가 1.18%, 폴리부동산그룹이 1.81% 떨어졌다.
공상은행(-0.47%), 초상은행(-1.42%)등 은행주와 우한철강(-0.66%), 보산철강(-1.38%)등 철강주도 하락했다.
반면 중국석유화학(0.39%), 시노펙상해석유화학(0.33%)등 정유주는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 대만 5거래일 연속 상승..홍콩 방향성 탐색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2.13포인트(0.43%) 오른 7549.21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난야 테크놀로지는 일본 엘피다 메모리, 미국 마이크론과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연일 6%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파워칩 세미컨덕터(4.13%), 윈본드 일렉트로닉스(4.15%)등 기타 반도체주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청화픽쳐튜브(5.56%), 한스타 디스플레이(6.76%)등 LCD 관련주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9분 현재 전일보다 89.79포인트(0.44%) 내린 2만300.7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던 지수는 장 후반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3%에 머문데다 2013년까지 홍콩 주택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체인 코스코 태평양이 3.71%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신화부동산(-3.56%), 항륭토지개발(1.31%)등 부동산주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공상은행(-1.29%), HSBC(-0.69%), 중국건설은행(-0.64%)등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