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직장인 구 모씨(37)는 해외 근무 뒤 남은 미화 2만달러를 언제 원화로 바꿀지 저울질하다 언론보도를 보고 이 번주 안에 환전키로 했다.
구 씨는 론스타가 원화로 받은 매각대금을 달러로 환전해 나가면서 국내 달러 수요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르면 7일 외환은행 인수 대금 3조9157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하고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한다. 원래 지난 3일로 예상했던 인수 시점은 하나은행, 외환은행이 모두 진출해 있는 미국, 홍콩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2영업일 지체됐다.
약 4조원의 매각 대금 중 원천 징수 세금과 론스타가 하나은행으로 받았던 주식담보대출 1조5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입금 금액은 2조3000억원 수준이다.
론스타가 이 돈을 달러로 환전해 나가면 곧 원달러 환율에 변동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2조원이면 하루 거래되는 외환거래량의 최대 20%에 이른다"며 "원래 지난 주에 인수대금 지급 얘기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됐지만 지급 시기가 늦춰지면서 이번 주에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이미 론스타가 환헷지 등을 통해 달러 강세에 대비했을 것이란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한꺼번에 원화 물량을 쏟아 낼 만큼 판단력이 미약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외환선물 거래 등을 통해 환헷지(환율위험부담 경감)를 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이 주에도 환율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2%(2.50원) 오른 112.8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