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가까스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모면한
한화(000880)와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하루였다.
대기업으로이 상폐 위기에 직면하는 초유의 사태가 위기 직전에 일단락됐지만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주, 오너리스크에 '급락'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4.64%) 떨어진 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 투명성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지난 3일 김 회장 등이 한화S&C 주식 매각과 관련한 횡령ㆍ배임 혐의로 작년 1월 기소됐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한국거래소는 한화 주식에 대해 6일부터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휴일인 5일 긴급회의를 열고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조치가 형평성과 원칙을 벗어난 '대기업 봐주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지않는 안철수 인기..또 급등
정체테마주의 대표격인 안철수연구소가 또 다시 급등하며 식지않는 열기를 재확인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400원(8.20%)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이 부각될 때마다 주가는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지난달 안 원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서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는 것 같은 발언을 하자 급락했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달 들어 또다시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안철수 기부재단 설립 소식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이날 기부재단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에 발전적인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면 되는지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물론 정치도 그중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혹평에 락앤락 '급락'
락앤락은 전 거래일보다 2650원(7.95%) 떨어진 3만700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은 락앤락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보다 못한 외형성장을 기록한데다 밸류에이션이 2011년 추정 당기순이익 기준 40배에 달했다면서 목표가를 4만3000원으로 22%나 낮췄다.
동양증권도 락앤락의 장·단기적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4만65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