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한화그룹株 총수 리스크에 급락..향후 전망은?

입력 : 2012-02-06 오후 7:54:17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앵커: 오늘 증시에선 한화그룹주가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는 사실 탓으로 해석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용훈 기자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화그룹 상장사 주가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한화가 지난 주말 동안 상장폐지 심사위기를 겨우 넘겼죠. 하지만 주가 하락은 면치 못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재계 10위 그룹인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증권, 한화타임월드, 한화손해보험, 대한생명  등 6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김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사실이 이들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등록돼 있는 한화 주가가 4.64% 급락했고요.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타임월드 한화케미칼도 1~2%대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명에 한화가 빠진 유일한 상장사인 대한생명은 0.13%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습니다.
 
앵커: 6일 오늘이죠, 한국거래소가 6일부터 거래를 정지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거래를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한화 주식은 거래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4일 하루만에 검토한 덕분입니다. 10대 그룹의 지주사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로 검토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던 일이지만, 상폐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하루만에 검토한 것도 무척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한화의 영업지속성과 재무구조 안정성에 대한 상장적격성이 인정된다는 것이 거래소가 밝힌 이유인데요.
 
앵커: 한국거래소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상폐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하루 만에 결정한 것은 일전에 없던 일인데요.
 
실제 지난해 똑같은 사유인 임직원의 횡령배임 이슈가 있던 마니커와 보해양조는 최고 두 달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됐었습니다. 이 때문에 종목 간 형평성 논란이 나오는 것입니다. 특히 경실련은 한화의 배임•횡령으로 주주와 투자자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며 거래소가 관련 규정과 원칙에 따라 이 사안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시장 교란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이날 전국사무금융노조도 거래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관련 단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한화 측이 김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알고도 이를 늦게 알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한화 측 공시를 보면 그룹에서 김 회장의 배임혐의를 확인한 것은 지난해 2월10일입니다.
 
배임횡령의 경우 당일 공시 사항인데도 1년 가까이 늦게 알린 셈이죠. 한화 측은 의도적인 지연공시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만 거래소는 지연공시에 따른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했습니다.
 
부과벌점은 6점인데요, 벌점이 5점 이상이 되면 지정일 당일 1일 간 매매거래정지됩니다. 이에 따른 한화 주권에 대한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것은 지정일 당일인데요 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한화그룹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업 이미지에 타격도 클텐데요
 
기자: 이날 한화는 투명경영방안을 공시했는데요,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투명성 제고 및 공시역량 강화 방안'이 그 제목입니다.
 
내용을 보면 우선 내부거래위원회 운영이 더욱 강화됩니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을 담당하는 의사결정기구의 위원장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됩니다.
 
의사결정 투명성이 보완되고 자산과 유가증권, 자금 거래시에는 공정거래법이 규정하는 대규모 내부거래제도의 거래기준 금액인 50억원보다 엄격한 기준인 30억원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다시 주가를 살펴보죠. 오늘 하락했는데 향후 주가 전망 어떤가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건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한화그룹주 주가가 더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김 회장이 지난해 1월 말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한화 주가가 한 달만에 37% 급락하면서 악재는 주가에 반영됐다는 겁니다. 한화가 마련한 경영투명성 제도 마련 방안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향후 경영투명성 제고 방침과 경영시스템 개선으로 기업의 투명성과 성장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겁니다. 그러나 오는 23일 한화 횡령ㆍ배임 사건 1심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단기 하락에 대한 무조건적인 매수 기회 포착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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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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