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여야가 끝내 선거구 획정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채 9일 본회의를 맞았다.
이로써 4.11 총선 일정에는 일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9일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쳐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법적 시한은 아니지만 11일을 기준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선거인명부를 작성하기 때문이었다.
울상은 선관위 표정만이 아니었다. 선거구 획정 대상에 포함되는 해당 지역구의 예비 출마자들은 선거구초자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공천 신청을 해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
문제의 본질은 여야의 철저한 밥그릇 싸움이었다. 분구와 신설, 통폐합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목표 의석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셈.
한나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을 3석 줄여 현 299석을 유지하자는 기존안을 고수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파주와 원주 외에 경기 용인 기흥을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대신 비례대표가 아닌 영남 3곳과 호남 1곳을 통폐합하자는 이른바 ‘4+4 획정안’으로 맞섰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싸움에서 양보는 있을 수 없었고 결국 전날 정개특위 전체회의는 개회조차 못한 채 취소됐다.
9일 오전까지 양당의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조차도 없는 분위기다. 주성영·박기춘 양당 정개특위 간사는 이날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간사 간 협의는 더 이상 없다”고 못박았다. 대신 서로 책임 떠넘기기 공방만 벌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전날 여야 합의로 법사위를 통과한 디도스특검법과 미디어렙법이 처리 안건으로 상정된다.
디도스특검법의 경우 여야가 입장차를 보였던 법안 명칭과 수사 대상에 대한 이견이 조정됐으나 미디어렙법은 양당이 각각 수정안을 낼 예정이어서 표결 처리까지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안건 처리 직후엔 정부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에 돌입한다. 첫날은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10일은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여야는 본회의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소집, 최종 전략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