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박상천 민주통합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이 9일 4.11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5선의 호남 중진인 그의 불출마로 민주당의 지상과제인 호남 물갈이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이제 나이가 많아져 가족들이 몇 달 전부터 시종일관 불출마를 권유했다. 지역구 내에서도 이 같은 염려가 있었다”며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특히 “노파심에서 말한다”며 “이번 저의 불출마는 호남 물갈이론과 무관함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하겠다는 것은 오만하고 비민주적인 한심스런 발상”이라며 “오직 국민만이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지도자는 국회에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배출 통로”라며 “호남에서 다선 의원을 물갈이하겠다는 것은 호남은 국회를 통한 정치지도자를 양성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민주당에 바란다”며 △계파 간 차별 없는 당의 실질적 통합 △중도를 포함한 진보의 범주 확대를 주문했다.
한명숙 체제 출범 이후 제기된 호남 홀대론과 지나친 좌클릭 행보에 대한 경계로 읽힌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의 불출마로 호남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정세균·정동영·김효석·유선호·장세환 의원 등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정세균·정동영·김효석·유선호 의원은 서울로 출마 지역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