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강남3구를 비롯해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저로 폭락했다.
부동산 경매전문 지지옥션의 지난 1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동향 조사 결과, 버블 세븐 지역의 낙찰가율이 64.8%로 최저를 기록했다. 직전 최저 낙찰가율은 2008년 12월 66.2%였다.
버블 세븐 폭락의 주 원인은 용인과 목동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성원 아파트 대량 매각의 영향을 받은 용인과 달리 서울 양천구는 뚜렷한 악재가 없음에도 불구, 낙착률과 낙찰가율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양천구 아파트는 모두 24건이었지만 단 6건만이 낙찰됐다. 이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전용면적 84.44㎡의 목동 우성아파트는 감정가 5억3000만원의 83.5%인 4억4200만원에 낙찰됐다.
정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같은 면적의 다른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5억59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은 신월동 장수마을 2단지 동원데자뷰 아파트로, 전용면적 84.01㎡의 이 아파트는 감정가 3억7000만원의 절반인 1억9600만원에 낙찰됐다.
수도권 전반적인 지표도 저조했다.
1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2.3%로 2009년 1월 71.0% 이후 가장 낮았다. 광역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 78.0%, 경기 68.6%, 인천 71.4%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됨에 따라 융자가 많은 아파트에 입주한 세입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부 임차인들은 전세금과 융자금을 합쳐 시세의 80% 이하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낙찰가율이 장기 하락하는 경우에는 위험하다"며 "선순위 권리가 없는 주택을 찾기 어렵다면 임차보증금의 규모를 줄이고 일부 월세를 선택하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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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