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평균 65%나 높게 잡았다.
지난해 전체 해외건설수주액이 2010년에 비해 17.4%나 감소했지만 대형사들은 국내건설 불황 타개를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수주 성장세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3일 대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이하 한건협)가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경영목표에 따르면 국내·외 총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36.4% 늘어난 164조882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주 목표액은 지난해 실적(45조8978억원) 대비 평균 65.0% 증가한 75조7131억원이다.
특히 초대형 건설사들의 주력시장이었던 플랜트 공종 외에도 중견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토목부문 해외수주 목표가 전년 대비 254.3% 증가한 17조4966억에 달한다.
지난해 말 31개 대형 건설사들의 총수주액 대비 해외공사 수주 비중은 38.0%였지만 올해 목표치로만 보면 45.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총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해외수주액 비중은 2005년 9.5%에서 2006년 10.8%, 2007년 17.0%, 2008년 25.9%, 2009년 27.5%, 2010년 36.6%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31개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국내공사 수주 목표치 역시 지난해 실적(74조9759억원) 대비 18.9% 증가한 89조1692억원에 달했다.
대형사들의 국내 공사 수주실적은 2010년 78조61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국내건설시장의 침체로 민간부문에서 4.8%, 공공부문에서 2.3%의 수주감소세를 보이며 국내수주총액은 전년대비 4.0% 줄었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지난해 13조7315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주택은 26조769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반면 건축(20조2919억원)과 플랜트(14조396억원)는 각각 12.9%, 1.9%씩 증가했다.
한건협은 주택사업 감소에 대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등으로 인한 자금조달시장 경색과 가계부채 급증,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로 사업리스크 증가요인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공사의 경우 지난해 26조15억원으로 전년대비 2.3%, 민간공사는 지난해 48조9744억원으로 4.8% 각각 감소했다.
민간공사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일반 공사의 감소 비율이 10.9%로 컸음에도 불구, 그룹사의 시설 등 발주 사업이 12%나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건협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시점인 2008년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국내건설시장 전체 규모의 성장 추이에 비해 대형사들의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국내건설시장 전체 규모는 전년대비 7.2% 성장한데 비해, 대형사의 국내수주 규모는 오히려 전년대비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형사들이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기업의 전체 해외수주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사의 해외수주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결과로 이어져 당분간 해외수주비중의 확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