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호재가 선반영되면서 1120원 부근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1달러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고, 유로·엔화 역시 102엔대 초중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그리스는 재정긴축과 경제개혁안을 가결시켰지만, 긴축 조치의 이행 여부에 대한 의구심과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 등으로 그리스 불안은 지속됐다.
여기에 아시아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환율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의회의 재정긴축안 통과에도 향후 유로존의 경기둔화와 부실국들의 재정긴축 이행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며 "증시 랠리와 미국의 달러화의 약세도 기술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환율의 상단도 꾸준한 네고와 외국인 주식 자금의 유입 지속으로 막히는 모습"이라며 "오늘은 1120원 하향 테스트가 예상되나 장중 유로화와 국내증시 동향에 따라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8~112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제외환시장에서의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그리스 관련 호재의 선반영 인식과 오늘 아시아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무디스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당분간은 1115원에서 1125원대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느 가운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이라며 "오늘은 유로화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1120원 부근 중심으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8~112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