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업체인 일본의 엘피다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엘피다가 정부와 채권은행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엘피다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엘피다는 4월 채무상환을 앞두고 정부와 채권단과의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꾸준히 보도돼 왔다. 시장은 이 협상이 무난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해왔다.
그러나 엘피다는 성명을 통해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기업이 파산을 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이 성명이 발표되며 이날 일본증시에서 엘피다 메모리의 주가는 14% 넘게 하락했다.
2009년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엘피다는 정부로부터 1400억엔 규모의 지원급을 받았다. 엘피다는 다음달 22일 회사채 150억엔을, 4월2일에는 은행대출잔액 770억엔의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데이비드 루번스테인 레기가레 글로벌에셋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엘피다가 인수될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만 그는 "일본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일본 기업들이 엘피다 인수에 나설지는 의문"이라며 "엘피다는 진퇴양란에 빠진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