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對 판사 ‘활극’.. 생존 앞에 ‘동료’ 없었다

입력 : 2012-02-16 오전 10:32:59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15일 오후 2시30분경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지하 1층 주차장. 새누리당 의원끼리 격한 실랑이를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활극의 주인공은 검사 출신의 주성영, 판사 출신의 여상규 의원이었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주 의원이 선거구 획정 관련해 남해·하동을 합구 대상으로 야당 측에 제안하자 이를 지역구로 둔 여 의원이 따지고 든 것이다.
 
고성이 섞인 두 사람의 드잡이는 10여분 가량 지속됐고 이 과정에서 양측 보좌진들은 주먹다툼까지 벌였다. 상대 얼굴과 가슴에 주먹이 오가는 육박전은 한동안 이어졌고 끝내 피를 본 끝에야 싸움은 멈췄다.
 
국회 방호원마저 달려왔지만 현역의원 몸에 손을 댈 수 없는 탓에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
 
이를 전해들은 같은 당 소속의원들은 혀를 찼다. 소식은 종일 의원회관을 돌았고 급기야 자기 생존 앞에 법조계 출신들마저 법보다 주먹을 앞세웠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앞서 여 의원은 이날 오전 지역주민들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촌 지역구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선거구 획정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 획정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영남의 남해·하동, 호남의 여수를 합구하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에 최종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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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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