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IG그룹 CP 부정발행 의혹 본격 수사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 전에 기업어음 발행

입력 : 2012-02-20 오후 1:21:01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LIG그룹이 수백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부정 발행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LIG그룹이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앞 둔 지난해 2월28일~3월10일 242억여원의 CP를 발행, 이를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LIG그룹측이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액의 CP를 발행한 것과 관련, 그룹 오너 일가 차원의 비자금 조성 여부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구자원 LIG그룹 회장(77)과 장남인 구본상(42) LIG 넥스원 부회장 등 LIG그룹 오너 일가의 계좌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8월31일, LIG그룹이 LIG건설 채권자에게 담보로 제공했던 계열사 주식을 회수할 목적으로 LIG건설로 하여금 법정관리 예정사실을 숨긴 채 CP를 발행하게 해,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LIG그룹 구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LIG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해에 따른 자금 회수 지연과 공사대여금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3월2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같은 해 9월30일 회생계획안이 채권자회의에서 부결됐으나 법원이 강제인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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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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