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자원, '자원재생'에서 '자원부국'으로

입력 : 2012-02-27 오후 3:41:14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오늘 소개할 자원(032860)은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박남숙 앵커는 도시광산이라고 들어보셨겠죠. 말그대로 도시에 광산이 있단 말인데, 광산이라면 깊은 산속에나 있을 법한데 도시에 광산이 있다. 언뜻 이해가 안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바로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폰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금속류와 오늘도 출근길에 타고 온 자동차가 모두 광산의 일종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접하고 쓰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물건은 철이 들어가지 않은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물건들은 대부분 쓰고나면 땅에 묻어버립니다. 도시 광산에서 나오는 철을 재생하지 못하고 소각 매립하는 돈이 1년에 200억원 정돕니다. 국가경제적으로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는데, 자원은 바로 이들 도시광산에 나오는 철을 스크랩하는 자원재생기업입니다. 쉽게 말해 고물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한 고물상이 아닙니다.
 
앵커 : 단순한 고물상이 아니라는 말이 인상적이군요. 물론 우리나라 철스크랩 기업들이 규모화를 이루지 못한 까닭도 있을텐데, 단순한 고물상이 아니라고 소개해주신 이유가 있나요.
 
기자 : 우선 고철, 고물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이 상당할텐데요. 고철이라는 명칭이 주는 불순물, 환경오염 물질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자원재생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자원은 "철스크랩"이라는 단어를 2003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자원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환경오염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죠.
더구나 우회상장이긴 하지만 주식회사 자원은2007년 코스닥에 상장돼 매매가 개시됩니다. 물론 업계 최촙니다. 우회상장을 하면서까지 상장노력을 하자 당시 금융감독원에서는 "대체 왜 상장을 하냐"며 '먹튀회사'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했지만 금감원에서 제시하는 조건에 모두 맞추자 자원이라는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업종 자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게 회사 설명입니다. 회사에 대한 설명을 서재석 사장을 통해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서재석 사장을 말을 들어보니, 국내 종합리사이클 기업을 도모한다로 이해가 되는데, 오늘 송기자가 '가는 철사'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왔어요. 그게 자원이 만든 제품인가요.
 
기자 : 제가 지금 가지고 온 것들이 타이어에서 나온 철심입니다. 타이어에 이런 철심이 들어 있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있을텐데요. 자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폐타이어에서 코드 바로 이 철심을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해 냈습니다. 타이어 코드 굵기가 가늘어 이를 분류해 낼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타이어를 시멘트 공장의 연료로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원이 개발한 타이어 코드 분류 기술을 통해 철과 고무를 각각 재활용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자원은 타이어코드 내 생철을 97%이상 분리할 수 있는 기술력 특허권 보유을 보유하고 있으며, 5개 라인을 2011년에 설치 완료해 2012년부터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이어 코드 분류 기술은 지난해 2분기 시험 가동을 마쳤고, 현재 생산능력을 초기 단계에서 6배로 늘린 상탭니다.
 
앵커 : 타이어 코드가 자원만이 가지고 있는 핵심동력이랄 수 있겠군요. 다른 업체와 경쟁력에서 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점은 또 무엇일까요.
 
기자 : 타이어 코드와 함께 자원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점은 연안해상운송 시스템 구축입니다. 해외 선진 자원재생 회사들이 부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유가 있는데요. 철스크랩을 소량이 아닌 대량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선 육상수송보다는 해상 수송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자원 역시 인천, 평택, 군산, 목포 등 서해안 벨트와 제주, 필리핀 등지에 협력 네트워크를 갖췄으며 올해 내에 창원까지 그 네트워크를 확산할 방침입니다. 이 역시 해상운송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종합리사이클 기업으로의 도약이 점춰지는 점입니다. 서재석 사장으로부터 자원의 해상운송시스템에 대한 경쟁력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송기자가 설명해주는 사이 자료화면들이 나갔어요. 그 규모가 상당하군요. 수많은 고철을 처리하려면 운송 뿐만 아니라 처리시스템도 기술력이 필요할 것 같군요.
 
기자 : 예, 맞습니다. 제가 자원의 아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장 하나를 더 세우는 줄 알고 질문을 했더니, 슈레더 설치를 위해 기초공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철을 처리하는 슈레더 하나를 도입하는데, 공장건설을 하듯 지반과 토목공사까지 하는 상당히 큰 규모를 갖춰야 진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슈레더에 대한 서재석 사장의 설명 마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종합리사이클 기업으로서 해상운송 시스템을 갖추고 국내 최초로 타이어 코드를 사용해 타이어 재생까지 하는 등 굵직한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지난해 11월 자원은 2011년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00억원, 85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7억원, 28억원이었다는 점을 들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더구나 올해 실적 예상치를 자원은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50%성장을 해왔고, 올해도 50%성장을 기대한다며 연안해상운송 시스템이 지난해 가을부터 풀가동이 되고, 올해 중반엔 창원까지 구축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더욱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해상유통을 통한 매출 증가뿐 아니라 국내 최초 개발해 상용화한 타이어코드 분리기는 자원의 이익률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철 스크랩을 선적하고 제강사에 공급하는 해상유통망과 더불어 자체운용하고 있는 3000톤급 바지선도 발전 가능성으로 점쳐집니다.
결국 업계 최초로 해상유통망을 구축하고 타이어 코드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자원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매출액과 영업이익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렇다면 매출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자원의 매출비중은 2011년도 3분기에 금속 및 비금속 원료재생 사업부문에서 935억3400만원으로 81.6%을 차지하며 핵심사업분야임을 입증합니다. 그밖에 마담포라 의류상표를 가진 의류사업부문에서 20억9900만원을 올려 18.3%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성장 가능성과 기업의 전망 모두 좋습니다. 그런데 부채비율이 높은점이 눈에 띠는 군요. 자원에 부채를 짚어 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기자 : 지적하신 사항이 맞습니다. 자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까지 50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10년 가람과의 역합병을 진행하면서 가람이 가진 자산과 부채를 고스란히 가져왔기 때문인데요.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 500%부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자본납입을 하면서 지난해 11월 부로 부채비율은 299%까지 내려왔고, 아울러 올해 자본납입이 진행되면 260%까지 부채비율은 내려온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부채가 많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졌고, 회사채를 발행해서 현재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 부채 비율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앵커 : 하지만 올해 6월에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도래하는 점은 간과할 수 없어보입니다.
 
기자 : 박 앵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도이치뱅크가6월에 1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환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 기간도래시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자원은 이런 사실에 대해 도이치뱅크가 스몰캡 가운데 장기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지, 차액실현을 위해 회사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 다른 위험요인이나 투자시 고려해야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 녹색성장이라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자원재생은 국가정책상 추진 육성해야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철 스크랩 업계의 주먹구구식 경영과 달리 코스닥에 상장해 투명성을 갖추고 사업을 실현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평가가능합니다.
 
다만 자원이18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기간도래시 오버행 이슈는 남아있다고 앞서 설명드렸습니다. 부채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회사의 매출과 성장세를 볼 때 큰 무리가 없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지만 유의해서 봐야 하는 대목인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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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