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이루어진 세브란스병원 재검에서 기존 진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의 아들 주신(27)씨가 이날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해 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촬영한 MRI(자기공명영상진단)와 병무청에 제출한 MRI 영상을 비교 판독한 결과 같은 사람의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에 나선 윤도흠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교수는 "12월에 찍은 것과 오늘 찍은 것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적 근거를 보면 4요추 추간판 탈출 정도가 비슷하고 방향이 좌측으로 같다"며 "하요추부에서 피하지방 두께도 30mm로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이날 측정한 결과 박 시장 아들은 키 176cm에 80.1kg으로, 마른 체형이라 피하지방의 두께가 MRI 영상처럼 두꺼울 수 없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시장 아들은 지난해 8월 공군에 입대한 후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을 이유로 나흘 만에 귀가조치됐고, 12월 재검에서 허리디스크 4급 판정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치됐다.
한편, 앞서 꾸준히 MRI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된 재검과정과 의학적 판단에 대해 모두 받아들이고 약속한 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옛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됐지만 2010년 7월 일어난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됐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 대변인을 통해 "MRI 재촬영 결과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병역 의혹은 완전히 허무이며, 무책임한 정치적인 공세임이 밝혀졌다"며 "강 의원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개인의 사적인 의료 기록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히고 스스로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과 아들 측은 변호인단과 충분한 법률 검토를 거쳐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가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MRI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