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에 대한 불신 지속으로 1130원 상향 돌파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연출했다. 특히, 달러·엔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며 80엔선을 회복했고 유로·엔 역시 3개월만에 106엔대로 올랐다.
이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승인에도,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그리스의 재정긴축 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켰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로 강등하는 등 그리스 관련 불안감이 지속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속된 유가 상승 속에 꾸준한 결제수요(달러매수), 여전한 유로존 의구심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단에서도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 업체 네고(달러매도) 등이 상승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 동향과 상단에서의 네고에 주목하며 112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고 물가부담에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낮은 만큼 해외자본유입 기대는 공격적인 달러매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업체 네고의 고점매도 물량이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주거래 레벨을 1130원 부근으로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은 제한적인 1130원 테스트가 예상된며 국내증시와 유로화의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