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통합당 입당 "야권연대 감동 보여주자"

"2012년 과제, 서울 시장 보궐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대한민국, 사람이 행복하다'를 당 선거 목표로 제안

입력 : 2012-02-23 오전 9:17:17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을 일거에 해소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
 
박 시장은 23일 오전 내놓은 '입당의 변'을 통해 "2012년은 거대한 전환, 새로운 시작의 해"라며 "작은 힘이나마 더 큰 통합과 진정한 변화를 위해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12년의 과제도 서울 시장 보궐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시민이 절대 권력을 이기고, 참여가 낡은 정치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결국 국민이 국회를 바꾸고, 대통령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이기지 않았으며, 섣부른 자만은 우리 모두를 전혀 다른 결과로 몰아갈 수 있다"며 "개혁과 쇄신, 혁신과 통합에 민주통합당이 인색한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에 마땅히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공천 혁명 없이 새로운 정치는 없고, 진심의 문을 열어 더 양보하고 야권 연대의 감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면서, "허벅지 살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통 크게, 더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신이 시장 선거 과정에서 '서울, 시민이 행복하다'가 우리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사람이 행복하다'를 당의 목표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누군가를 심판하고 상대를 이기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민생 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지펴내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수권 세력이 되는 것은 서민과 사람들의 행복을 설계하고 감당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주통합당 입당과 함께 박 시장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회의'를 소집해 구체적인 정책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하면서 "책임을 다해 일 하고 책임을 지고 일 해야만 지난날의 아픈 상처와 실패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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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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