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5만1000건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35만5000건을 하회했고,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12월 주택가격지수도 184.2로 집계되며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IFO)는 2월 독일의 기업환경지수가 시장 전망치 108.8포인트를 상회한 109.6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개월 연속 오름세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3%로 예상보다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유가 부담이 환율의 하락폭 확대를 제한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밤사이 주요 통화들의 강세 분위기와 네고(달러매도)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가 부담과 꾸준한 결제수요(달러매수)로 하단은 강하게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주말에 있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급(IMF)의 재원확충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있겠으나 뚜렷한 결론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오늘 환율도 112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4~1131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화 반등 그리고 뉴욕증시 상승을 반영하며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유가 상승 속에 위험선호 심리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의 하단에서는 결제가, 상단에서는 네고가 공고히 하는 가운데 주말 앞둔 부담으로 포지션 플레이는 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환율은 11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좁은 변동폭을 보이면서 유로화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3~113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