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사실상 결렬되면서 총선 국면이 요동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24일 밤 야권연대 협상 결과 브리핑을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간 야권연대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며 "이명박-새누리당 심판과 야권의 완승을 위한 전국적 야권연대 타결은 국민적 여망이자 절박한 민심의 요구였음에도 이에 부응하지 못하여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 당의 안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이른바 10+10안이었다"며 "구체적으로는 수도권 10곳과 호남·충청·강원·대전 지역 10곳에서 민주당이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선정할 것을 제시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10곳은 정당지지율을 최소한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야권연대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 지역에서 야권연대의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최소한의 호혜와 상호존중 정신의 반영이라 보았으며,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10곳 또한 전국적 야권연대의 상징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해 민주당은 4+1을 고수하였다"면서 "수도권 4곳과 호남·충청·강원·대전을 통털어 단 1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결국 통합진보당이 제시한 합리적인 정당지지율 반영의, 전국적 야권연대 실현은 사실상 민주당에 의해 거절된 것"이라면서 "우리 당은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의 전향적 변화없이는 야권연대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연대는 지난달 16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이 민주당 한명숙 대표에게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공약으로 하는 협상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하면서 가시화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별다른 응답없이 내부정비 및 당직인선에 주력, 협상테이블이 열리기까지 한달이나 걸리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20석을 요구한 통합진보당과 5석으로 선을 그은 민주당의 '동상이몽'은 결국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의 입장만 고수했다는 비판에 놓이게 됐다.
새누리당과 야권의 1대 1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도 향후 양당의 결정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오는 26일 열릴 총선 후보자 전원대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후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