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최대주주 유진기업은 당초 계획했던 인수의행서(LOI) 접수를 포함한 매각 일정을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 회장의 지분이 매각 지분의 3분의 1이 넘는 상황에서 매각 대금을 높게 받기 힘들게 됨에 따라 일정 조정을 결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내달 초 LOI 접수 등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이르면 다음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고 했던 유진기업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작년 11월 합의서를 체결한 만큼 확정 보유지분 매각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기업은 롯데그룹,
신세계(004170), 홈플러스, MBK파트너스, 어피니티 등 7곳의 인수후보들과 비밀유지확약(CA)를 체결하고 매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매각주관사와 협의 후 잠재매수자에 통보하기로 했다.
향후 일정은 검찰 수사 결과에 달렸다. 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매각이 무기한 연기가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증시에서 퇴출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을 보면, 대규모 법인은 자기자본의 2.5% 이상 임직원 등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 상장 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마트 자본총계는 1조4061억원으로, 검찰 수사 결과 횡령액이 351억5200만원 이상으로 확정되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선종구 회장은 유럽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장부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1000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투자금 명목으로 빼돌려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25~26일 이틀에 걸쳐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선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물이 정리되는대로 선 회장과 아들 현석씨, 딸 수연씨, 재무관련 임직원 등을 소환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