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근 4년간 35개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운 분야인 중소기업 업종으로 계열사를 늘린 대기업도 9.8%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상호출자제한집단(계열사 자산총액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기업)으로 지정된 35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변동현황을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35개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는 문어발식 확장에 힘입어 최근 4년간 매년 2.8개씩 증가해 총 393개 순증했다. 652개사가 신규로 편입된 반면 259개사는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신규 편입된 회사 중 51.2%는 지분인수 방식으로, 나머지 47.9%는 신규회사 설립방식으로 편입됐다.
집단규모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5∼10대 대기업집단이 20.7%로 가장 높았고, 1∼4대 대기업집단 14.1%, 11∼35대 대집단 7.8%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5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중소기업 분야 진출이 많은 곳은 삼성, 신세계, 롯데, GS, CJ, 효성 등이다.
또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한 74개사를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소매(19개), 수입품유통(18개)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LED램프· 출판 등 중소기업적합업종 품목에 들어간 계열사는 14개사, 중기중앙회와 사업조정중인 대형마트·서점·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등 업종은 2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35개 집단의 자산과 매출액은 516조8000억원, 463억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계열사 신규 편입이 10% 수준으로 기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의 계열사 확장과 출총제 폐지와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면서도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나 중소업종 잠식은 문제에 맞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