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 27일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는 바야흐로 전 세계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도래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음성통화도 데이터와 동일한 패킷 형태로 지원하는 '보이스 오버 LTE(VoLTE)'에 대한 기술력이 높아진 한편,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연내 상용화 의지는 높아졌다.
VoLTE(볼티이)는 기존 음성과 데이터로 구분돼왔던 방식과 달리 LTE 단일망으로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가능해지는 서비스를 뜻한다.
VoLTE가 상용화되면 LTE폰으로 음성통화 중에 전화를 끊지 않고도 영상통화로 전환이 가능해지며, 통화 중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화면을 상대방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음성통화와 데이터간 따로 과금되는 현재의 요금제도 개편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VoLTE 전용폰이나 요금제 등의 준비는 안됐지만 경쟁이나 고객 측면에서 빨리 도입할 것"이라며 연내 상용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LG유플러스의 VoLTE 도입에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등 상용화에 대한 의지가 낮았던 만큼 이번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퀄컴을 비롯한 LG전자,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의 부스를 직접 방문해 VoLTE 기술동향과 제조사들의 단말 및 솔루션을 살펴보는 등 VoLTE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표현명 KT 사장도 2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VoLTE는 당연한 수순이며 누가 더 빨리하느냐 보다는 통화품질이 더 중요하다"며 "연내 상용화 하겠다기보다는 품질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LTE서비스를 도입한 KT의 입장을 의식하면서도 VoLTE에 대한 통화품질 자신감을 강조했다.
이처럼 통신사의 VoLTE 연내 상용화 의지가 높은 가운데, 제조사들 역시 VoLTE 시대 도래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VoLTE 시연코너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오는 4월 중 엔지니어 시연에 이어 9~10월께 이 같은 전환기술을 적용한 LTE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2의 LG전자 부스에서 시연되고 있는 VoLTE 모습.>
삼성전자 역시 VoLTE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VoLTE는 현재의 LTE전용폰에도 시연이 가능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제조사의 VoLTE 전용폰 지원을 통해 진정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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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