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117.5원에 출발해, 3원 상승한 111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유로존과 중국에서 들려온 악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델란드와 스페인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그리스 문제 해결 이후에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여기에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도 환율 상승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1110원대 후반에서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매도)이 환율의 상승폭 확대를 제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 연저점을 갱신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2원 오른 111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내내 1117원에서 1119원의 좁은 레인지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간 환율은 1118.5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네델란드와 스페인이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그리스 문제 해결 이후에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며 "유로화와 코스피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 이후 한국의 2월 무역수지도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 나가면서 외환 시장에서는 일단 숏 마인드(매도 마인드)가 강해보인다"며 "다만 그리스 국채 교환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우려가 작용하고 있어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1110원대를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9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0.14원 급등한 137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