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애플이 곧 아이패드3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이 태블릿PC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따라잡을 대항마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태블릿시장 투자는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4분기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388만대를 출하한 반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214만대에 그쳤다.
올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저가형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서 삼성은 7인치와 10.1인치 크기의 갤럭시탭2를 선보였다.
또 3~4월 중에는 7.7인치 갤럭시탭 롱텀에볼루션(LTE)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미국의 전자기기 전문매체 '씨넷'은 MWC에 참석한 윤한길 삼성전자 상품전략그룹장(전무)이 "솔직히 우리는 태블릿 시장에서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무는 대신 5.3인치 갤럭시 노트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씨넷 등 외신은 전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 시장의 75%는 애플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타 업체들이 비슷하게 시장을 나눠 가지는 모양새"라며 "삼성이 아이패드3에 대응해 갤럭시탭 10.1을 출시한 것은 실속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후발주자인 LG전자의 경우 시장 추이를 좀 더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LG는 올해 초 옵티머스패드 LTE를 출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직 후속 전략이나 라인업은 준비돼 있지 않다고
LG전자(066570) 관계자가 전했다.
태블릿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일단은 기회가 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LG전자는 현재 태블릿 시장보다는 6일 출시된 '옵티머스 뷰'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LG전자 관계자는 "태블릿PC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텍스트를 보기 편한 4 : 3 화면 때문"이라며 "가독성이 강화된 옵티머스 뷰가 태블릿PC의 수요를 어느 정도는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돌이 연구원은 "태블릿PC의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 시장의 12%에 불과하고 금액으로 따지면 5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태블릿보다는 스마트폰에서 진검승부를 하는 것이 삼성이나 LG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