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현재 가계부채로 금융기관이 부실해져 금융위기를 겪을 확률은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비해서 우리는 담보대출인정비율(LTV) 같은 규제로 금융위기를 겪을 확률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
특히 김 총재는 "소득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넘으면 과다채무자라고 보는데 2010년에는 전체가구중 7.7% 과다채무자가 2011년에는 9.9%까지 올라왔다"며 "심각하지 않은 상황은 아니지만 당장의 위기를 가져온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법에 대해서는 "우리경제의 명목 성장률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일차적으로 이런 과다채무 계층에 대해 미시적인 정책을 취하고 나서 거시정책(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관리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유가 때문에 업사이드 리스크(상방위험)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 수준에서 유가가 유지된다면 우리가 당초 예상한 물가 예상치를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만약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높게 나타타고 경제성장은 0.5%포인트 하락한다"며 "결국 유가는 물가와 경기 양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인플레 기대심리(3.4%)와 일반 국민의 인플레 기대심리(8개월 째 4%대) 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정보와 생활 물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 총재는 "국민들은 과거로부터 일어난 일을 기억삼아 물가를 기대하는데 반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정보로 물가를 예측하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며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유통관리, 수출 등을 통해 체감물가 부분의 가격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