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부에 금융소비자보호원 역할을 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또 서민들에 대한 원할한 금융지원을 위해 서민금융지원실을 '국'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 보험 등 권역별 조직을 검사와 감독기능이 분리된 기능별 조직으로의 재편은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외부 조직진단을 마치고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금융감독원 조직개편안'을 국무총리실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큰 틀의 변화보다는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지원을 핵심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대선 이후 금융감독 조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큰 폭의 개편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 부분에 대한 개편이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이 어려워지면서 금감원 내부에 금소원과 같은 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금소원 조직은 금감원장 밑에 있지만 외부에서 부원장급 인사를 발탁하도록 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금융소비자보호원 설치법이 통과될 때를 대비해 조직을 사전에 정비하는 차원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계부채 문제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서민들의 금융지원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서민금융지원실을 국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한편, 금융권역별(은행 보험 금융투자 중소서민 등) 조직을 검사와 감독기능이 분리된 기능별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기능별 조직은 이미 과거 실패한 조직개편”이라며 “향후 기능별 조직 재편에 대해서는 총리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조직개편안으로 내주까지 국무총리실과의 협의를 거쳐 실무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진단 결과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고 인사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이달 말 정도에 본격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