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민주통합당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11일 "공심위의 생명인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켰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럼에도 미진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심위원장인 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심위 공천에 대해 비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천과정이 어찌됐든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강 위원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고생해주신 공심위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새로운 정당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지금은 비록 시끄럽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격려하면서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것은 큰 성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힘 있는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경우와는 매우 다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우리는 시스템 공천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싶다"며 "특징 중 하나는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시스템 공천이었다"고 평가했다.
강 위원장은 "제가 드린 3가지 질문에 대해 700여명 후보자들의 답을 살펴봤는데 대체로 문제의식과 해보겠다는 의지는 강해보였지만 실현가능한 해답을 쓰신 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경제가치보다 사람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정체성 평가논란과 관련, "공천 자체가 정체성에 좌우된 듯이 보도된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며 "내용면에서 본다면 한미FTA 찬반과 같은 것으로 정체성을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 등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제가 드린 세 가지 질문, 섬김의 대상인 젊은이의 희망, 99% 서민대책, 경제와 사람의 가치에 대한 견해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가를 살펴봤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정체성과 관련한 배제기준으로는 잦은 당적 변경, 공천불복만 고려했다"며 "정체성과 관련해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공심위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질 정도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자 중에 교육, 예술, 문화, 과학기술 분야나 기층의 소외된 민중을 대표하고 대변할 만한 후보군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며 "향후 당에서 비례대표후보 추천과정에서 보완될 것이라 믿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