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무너졌던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흐름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주식펀드도 그간 부진을 털고 재차 도약을 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일본주식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9.61%다. 이는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인 -3.8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개별 일본주식펀드 중 ‘우리일본SmallCap 1[주식]Class C 1’이 -6.58%의 성과를 기록,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꼽혔지만 역시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고 있다. 최악의 1년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 1(주식)종류A’로 성과수준은 무려 -15.97%나 됐다.
<일본주식펀드 최근 1년 수익률 순위>
<자료 :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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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1년간의 수익률을 놓고 보자면 일본주식펀드가 지지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엔화 약세의 분위기가 일본 증시는 물론 펀드 수익률까지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엔 •달러 환율은 1달러당 77.62엔에서 지난 9일 82.27까지 상승, 6%가 넘는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같은 기간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7% 상승했다.
<Nikkei225지수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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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 일본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1.95%로, 같은 기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8.35%를 상회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투자재팬 1(주식)(A)’은 연초 이후 16.90%의 성과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피델리티재팬자(주식)종류A’,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 1(주식)종류A’, ‘KB스타재팬인덱스 (주식-파생)A’ 등이 15~16%의 성과로 수익률 상위의 이름을 올렸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올해 들어 수출주가 상승하면서 일본 증시를 끌어올렸다”며 “결국 수출주 비중이 높은 펀드 성과가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환율 급격한 변동으로 환헷지를 한 펀드와 환헷지를 안 한 펀드의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며 “환헷지를 안 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5~8%대로 환헷지를 한 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일본펀드의 매력도는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모멘텀 자체가 다른 나라의 펀드보다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지난해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진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바람에 재정적자가 심화된 부분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