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참 겁도 없는 이명박 정권"

민간인 불법사찰에 "한국판 워터게이트" 맹비난

입력 : 2012-03-14 오전 10:25:2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4일 "참 이명박 정권은 겁도 없다"고 한탄했다. 청와대와 검찰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은폐하려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점입가경이다. 한국판 워터게이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건"이라며 "더욱이 몸통을 숨기기 위해 청와대가 나서서 증거인멸을 지시했고 조작한 것은 중차대한 사안이다. 이렇게 대범한 조작을 한 정권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민을 속이는 것을 이렇게 용이하게 한 정권이 없었다"며 "이명박 정권만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형님 등 측근비리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할 말이 없다는 MB의 뻔뻔함을 따라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이젠 청와대가 어떤 해명을 하고 검찰이 재수사를 해도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면서 "범죄 은닉을 공모한 청와대와 검찰은 조사 대상일 뿐이다.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특검과 청문회를 통해 정권차원의 조직적 은폐와 조작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소득양극화가 사상최고로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권이 내세운 747공약이 거꾸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참혹한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4년간 지속된 대기업 프렌들리와 부자감세 정책이 실시된 잔혹한 결과"라며 "경제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의 실현, 1% 부자증세를 총선 핵심공약으로 제시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박근혜만한 정치인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며 "네티즌이 매우 시끄러웠고 선거개입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만한 정치인 없다. 박 위원장은 참 편리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모든 것을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는 듯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이런 점에서는 대통령과도 매우 유사하다. 참 편리한 정치인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4년간 MB-근혜 노믹스 결과가 낳은 치솟는 기름값과 물가 등에 대한 대답부터 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노 대통령 따님에 대해 수사할 필요가 없음에도 과잉수사를 했다"며 "소위 노정연씨로부터 받았다는 100만달러에 대해 미 시민권자 경모씨가 요구한 적도 받지도 않았다는 진실이 보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명숙 대표에 대해서도 검찰이 세번째 죽이기 작전에 들어간 것 같다"며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이 보도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 그렇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흠집을 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검찰이 그렇게 수사를 잘하면 BBK, 민간인 사찰, 형님과 국회의장 등의 수사도
철저히 하시라"며 "왜 자기들 것은 보호하고 종결된 전직 대통령의 따님, 제1야당의 대표 죽이기를 계속 하는가"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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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